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시장 변화
트럼프 당선 이후 박스권에서 요동치던 국내시장은 박스권을 뚫고 저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방산과 같은 몇몇 테마주나 테슬라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지하를 뚫고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나름 시총 50위 내에서 박스권에서 놀고 있는 저평가주만 구매한 저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책 '세븐스플릿'을 참고하여 펀더멘털이 탄탄하면서도 가치절하된, 그러면서도 시총규모가 커서 안정적인 종목만 골라서 했는데 거래를 하면 할수록 손해입니다. 물론 아직 손절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상 마이너스일 뿐이지만 실현손익에 비해 너무나 큰 마이너스라 솔직히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이래서 단타를 하면 안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이렇게 급락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제가 생각한 이유는 총 3가지 입니다.
단타 추천 종목 모두 급락, 그 이유는?
1.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
지난 트럼프 1기때부터 트럼프는 보호무역 정책을 쓰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지속해왔고,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이 아닌 다른나라에 대해 끊임없이 제재해왔습니다. 관세를 통한 자국 내 산업 보호는 향후 트럼프 2기 집권 이후에도 예견되어 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 트럼프 집권이 어느 정도 예측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주식시장에도 선반영되어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것은 거대한 착각이었습니다. 트럼프 집권 이후 모든 수급은 다 미국으로 쏠렸고, 국내 주식에서도 미국과 관련되어있는 유망주나 테마주만 거래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이후 국내 3대 배터리 회사 주식들이 폭망했었는데, 11월 11일 LG에너지솔루션만이 테슬라 우주산업(스페이스X)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으로 유일하게 LG에너지솔루션만 다시 원상복귀되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기업의 가치평가, 이런거 없습니다. 실적? 이런것들과도 무관하게 움직입니다. 지금의 주식시장은 제가 지난 3년간 봐 온 주식시장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2. 미국주식으로 수급 대이동
트럼프 집권 이전부터 내국인조차 국내 주식시장이 아닌 미국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저처럼 국내 주식시장에 돈이 엄청나게 물려있는 사람 조차도 미국 주식을 일부 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미국주식으로 많은 돈을 넣기는 어려웠습니다. 제가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때에 비해 미국주식 가치는 고평가 되어 있는 것 같았고 실제 전문가들도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거기다 미국에 불황이 올것이다, 미국의 실물경기는 엉망이다 라는 이야기를 유튜브나 신문에서 심심치않게 접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 주식에 완전히 발을 담그지 못하고 관망을 하면서 조금씩 매수를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 생각은 저와 달랐던 모양입니다.
살길은 미국주식밖에 없다는 방향으로 쓸 수 있는 모든 돈들이 전부 미국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너도나도 미국주식을 칭찬하며 국장은 끝났다, 미국주식을 적금 붓듯 해야한다, 잘 모르겠으면 S&P500이나 SCHD, QQQ 등에 투자하라 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미국 주식에 대해 우려하는 저 조차도 방금 언급한 세 종목 다 가지고 있습니다. 국장에 비해 너무 미미해서 문제인것이지요.
결국 돈의 움직임은 주식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가뜩이나 고환율로 인해 외국인들의 국내주식시장 투자 메리트가 없는 상황에서 전세계 모든 돈이 다 미국으로 흐르는데 미국이 사상 신고가를 안찍고 베기겠습니까. 중국이 경기부양책 한다고 반짝 관심을 끌긴 했어도 결국 미국과의 관계가 풀리지 않는한, 정확히 말하면 미국에서 중국의 성장을 허용하지 않는 한 중국 주식시장은 예전만큼의 관심을 받긴 어려울 것입니다. 다른 나라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살아남는 주식시장은 미국밖에 없겠지요.
제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미국의 불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재선되고 나서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국민들 잘 살게 해주겠다는 게 트럼프를 뽑은 이유일텐데 트럼프가 그걸 실행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추측입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3. 어지러운 국내 정치상황과 미비한 경제정책
현 정권에 대한 정치적 이슈는 여기서 다루진 않겠습니다만, 정권 초기부터 대중국 무역 수출 급감 등 국내 경제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암암리에 알만한 사람은 모두 다 알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부에서는 수수방관 손놓고 있었습니다. 되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실수요자가 집을 구매하기 어렵다며 신생아 특례대출 등 각종 대출규제를 완화해주었고, 그로 인해 국내 수급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똘똘한 한 채'가 필요하다며 다주택자들도 서울에 있는 집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서울 집값이 역사상 신고가를 찍기도 했습니다.
실물경기는 곡소리가 나는데, 금리 떨어뜨리면 부동산 가격만 상승할 것 같으니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다가 미국이 빅컷을 하고 나서야 겨우 금리를 조금 인하합니다. 그마저도 정부가 은행들을 불러다 놓고 '대출 그만 해라' 하며 반협박을 하고 나서야 금리인하를 했지요. 그러다보니 금리는 인하됐지만 금리인하로 인한 효과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분명 금리를 인하할 것이긴 하지만 대출금리가 내려가진 않을테니까요. 이렇게 되면 이미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가지고 있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이 줄지 않으니 가처분 소득이 늘지 않고, 그로 인해 투자할 수 있는 여윳돈이 예전처럼 씨가 마르게 되는 것이지요.
거기다 금투세 논란도 지속되어 국내외에 국장에 대한 불안요소만 키워 매력도를 급감시킨것도 한 몫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금투세 때문에 국내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것이라면 금투세 논란이 종식된 이후에는 국내 주식시장도 활황을 보였어야 하는데 당일 딱 하루 상승했다가 다음날 다시 원위치한 것을 보면 현재의 국내주식시장이 단순히 금투세 때문에 식었다라고 보기에는 어폐가 있어보입니다.
그래서 내 주식은 얼마나 망했는가?
제 주식이 얼마나 망했는지 아래 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종목 | 매수가 | 현재가(11.11.) | 수익률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 37400 | 37550 | 0.19% |
하나금융지주 | 62000 | 61800 | -0.53% |
크래프톤 | 323500 | 317500 | -2.06% |
현대글로비스 | 118840 | 116100 | -2.51% |
현대차 | 216167 | 211000 | -2.59% |
POSCO 홀딩스 | 319500 | 311500 | -2.7% |
LG화학 | 315000 | 304000 | -3.69% |
삼성SDS | 140333 | 134300 | -4.50% |
포스코퓨처엠 | 219000 | 206000 | -6.13% |
삼성SDI | 310583 | 274500 | -11.8% |
정말 망했지요. 특히 삼성 SDI는 답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것들은 다 최근에 나름 떨어졌을 시점에 샀는데 이렇습니다. 매일 1.5%씩만 이득보고 팔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단타인데 저 마이너스가 플러스여야 했는데 현실은 이렇습니다. (주식 단타 하지 마세요. 슬픕니다. )
결론: 앞으로 주식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는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쳐다도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시는 주식종목으로 단타같은것도 안할 생각입니다. 소소하게 곱버스, 레버리지 등으로 매일 만원정도 수익을 보는 것 정도만 할까 생각중입니다. (사실 과거 코스피 주가 3000까지 갔을 때 물려있는 레버리지가 아직도 있기에 레버리지는 무섭긴 합니다. 하지만 곱버스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군요. 국장은 언젠가 내릴테니까요. ) 지금 단타 종목으로 물려있는 것들은 오르면 정리할 생각입니다. 단타 총액이 500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차라리 이돈을 테슬라슬 샀으면 지금쯤 700만원이 되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을 그런 눈으로 바라볼 순 없겠지요.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내가 작년에 엔비디아를 샀어야 해'라는 단계까지 갑니다.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앞으로의 시장을 바라봐야겠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주식투자는 미국이 답인가?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성장 모멘텀이 없습니다. 중국도 경기부양책을 계속 내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도는 없어보입니다. 물론 아주 잠깐 급등하긴 했었습니다만 그 이후의 수급이나 주가 상승정도를 봤을 때 미국장보다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오히려 리스크만 있지요. 향후 미국의 견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투자할 곳은 미국주식밖에 없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다만, 미국 주식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특히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어느 주식시장이든 리스크가 크니 미국의 경우에는 개별종목보다는 앞에 추천한 ETF 종목으로 하시길 바라며, ISA 통장이나 연금저축 통장, 퇴직연금IRP 등을 활용하여 ETF를 구매하는 것도 세제혜택을 고려했을 때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ISA 통장에 미국채 30년물 환헷지 상품을 조금씩 매수하고 있습니다. 현재 100만원 가량 분할매수 한 상황인데 데 현재 수익률은 적지만 향후 국채금리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3년 후 30%이상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사신다면 환헷지상품 사세요. 환헷지 안하면 금리 떨어져도 환율도 떨어져서 되려 마이너스 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국장에 물리신 분들, 힘내세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떨어져도 절대 손절은 하지 마세요. 희망을 가지고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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