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이 수상합니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면서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 기사에 대한 댓글로 여론몰이를 하려는 흔적이 역력히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댓글에 집착하고 집중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1. 수상한 기사와 이상한 댓글
아이유가 이번 탄핵 집회 때 선결제 하였다고 아이유가 광고하는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헤럴드경제 기사입니다. 이 기사의 후단에는 국민의 힘 윤상현 의원이 프루밀의 사위라 프루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치 탄핵을 응원하는 사람에 대한 불매와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에 대한 불매를 한 기사에 실어서 "나는 양쪽 다 공정하게 얘기했다!" 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목에서는 윤상현, 푸르밀이라는 단어는 안나옵니다. 아이유, 선결제, 불매운동 이 세 단어로 마치 지금 사람들이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댓글은 더 가관입니다.
누가 봐도 기사를 다 읽지 않고 제목에만 집중해 쓴 내용입니다. 분명 내용에는 윤상현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아이유가 광고하는 제품을 더 구매하자는 이야기도 있다는 내용도 있지만 그것들은 댓글에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2. 댓글은 누가 쓰나
2023년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뉴스 시사정보를 보는 이용경로가 세대마다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2030세대 62.7%는 주로 인터넷 포털로, 5060세대 67.4%는 TV로 뉴스 시사정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뉴스를 볼 때 댓글을 보는 비율을 살피면 '전혀하지 않았다'와 '별로 하지 않았다'를 합쳐 43.3%, '가끔했다', '자주했다', '매우자주했다.' 를 합치면 56.7%입니다. 댓글을 보는 비율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럼 댓글은 누가 다느냐. 댓글을 다는 사람은 전체 이용자의 4.5%, 성별로 봤을 때 남녀의 차이는 무의미한 수준이지만 세대별로 보면 30대가 8.6%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댓글에 공감표시를 하는 사람은 전체의 8.7%입니다. 세대별로 보면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시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서 판단해보면 인터넷 포털로 뉴스를 접하는 2030 세대가 많고, 그들 중 절반 이상이 댓글도 확인하는데, 그 댓글을 쓰는 사람은 5%미만, 그리고 댓글에 대한 공감표시를 하는 사람도 10% 미만으로 적은 사람이 여론을 몰기 딱 좋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상기 기사에 대한 댓글이 전체 여론을 보여준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미 많은 여론조사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견이 80%를 넘어섰는데 저 기사의 댓글과 공감수를 보면 대부분이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울러 첫 댓글 효과라는 것도 있습니다. 2019년 '첫 댓글의 영향력'이라는 연구에서 보면 "참가자들은 첫 댓글을 읽지않고 평가했을 때에 비해 첫 댓글을 읽고 난 후 첫 댓글의 입장과 동일한 입장을 가진 댓글의 설득력과 동의수준을 더 높게 평가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첫 댓글이 어떤 방향으로 작성되었느냐가 후에 있을 댓글과 공감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의 네이버는 순공감순으로 댓글을 보여주기 때문에 공감을 많이 받을수록 상위댓글에 랭크됩니다.
즉, 저들은 지금 탄핵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을 달면서 공감수도 높이는 전략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마치 여론인 것처럼 말이죠.
3. 제목과 댓글의 힘
요즘 사람들은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합니다. 유튜브도 쇼츠로 보는 마당에 긴 글이 눈에 잘 들어오겠습니까. 관심있는 사람이나 기사를 꼼꼼히 보지 보통의 사람들은 "제목 > 댓글 > 기사" 순으로 기사를 봅니다. 유튜브도 그렇게 보고요.
사람들은 제목을 보고 내용을 유추합니다. 제목을 보고도 내용이 유추되지 않을 때, 자세한 내용이 궁금할 때만 기사 내용을 봅니다. 그마저도 스킵스킵해서 후루룩 보게 됩니다.
제목을 본 다음에 확인하는 것이 바로 댓글입니다. 댓글을 보면 글 내용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늘 궁금해합니다. 나랑 같은 의견인지 다른 의견인지도 궁금하고, 해당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기 위해서 댓글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이기에 제목이나 댓글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거나 혹은 적어도 현실의 여론을 왜곡시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4. 결론 : 우리가 해야할 일
탄핵을 지지하는 80%의 입장에서 왜곡된 여론몰이에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금은 귀찮지만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댓글에 대한 공감/비공감을 표함으로서 왜곡된 여론을 정상화시킬 수 있습니다.
네이버 댓글에는 해당 댓글에 대한 공감 또는 비공감을 누를 수 있습니다. 10초에 한 번씩 누를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수많은 댓글에 대한 공감/비공감을 누르는 일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댓글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것에 대해 표현해야 합니다. 만약 댓글의 내용에 동의한다면 동의의 표현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클릭 하나하나가 모이면 그것이 전체의 여론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기적인 정권집착으로 인해 탄핵안은 204표로 어렵게 가결되었고,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는 재판관 임명절차를 비롯하여 수개월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윤석열이 탄핵되는 그 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우리가 해야할 일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탄핵시위에 참가해주신 많은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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