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 돌 아기 집 TV 없애기. TV 없으면 좋은 점.

안녕하세요 세 돌, 돌 두 딸 키우는 글 쓰는 딸둘맘입니다. 오늘은 티브이쟁이였던 제가 어쩌다 티브이를 없애게 됐는지 어떻게 처리했고 없앤 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반응형

---

목차

• 서론 : 출산 전 TV 사용빈도

• TV와 인테리어

• TV와 영상시청시간 관계

• TV 처리 방법

• TV가 없어지고 달라진 점, 좋은 점

• 마무리

---

서론 : TV 쟁이었던 나

저는 정말 엄청난 TV 사랑꾼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TV만 틀어놓으면 만사 OK였죠. TV 프로그램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예능, 뉴스, 영화, 심지어 아기들 보는 만화, 영어교육방송 등등 그냥 닥치는 대로 틀어놓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케이블 TV가 들어와 24시간 TV를 볼 수 있게 됐고, 언젠가부터 OTT가 나오면서 제가 보고 싶은 드라마, 영화를 한 번에 쭉쭉 볼 수 있는 날이 왔죠. 저는 유튜브 입문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느린 편인데 TV 보느라 유튜브는 뒷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도 TV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자 유튜브까지 보기 시작했습니다.

출산하는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날도 새벽에 잠이 안 와서 TV를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가 양수가 터져서 출산을 했습니다. 저의 인생은 TV로 시작해서 TV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제가 어떻게 TV를 팔고 TV 없는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

 

TV와 인테리어

아이가 태어나면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집안 살림살이가 모두 아기 위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거실은 더 이상 예전의 거실이 아니었습니다. 기저귀 트롤리부터 시작해서 각종 아기 장난감이 나뒹굴고 몸집이 큰 장난감, 가령 아마존 소서나 점퍼루 등이 많은 공간을 차지했습니다. 거실에 늘 아기 이불이 깔려있고 거기서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를 반복하는 삶이 지속됐습니다.

주로 거실에서 육아를 하다 보니 TV는 자연스럽게 틀지 않게 되었습니다. TV의 주용도는 제 모습과 아기 모습을 비추는 용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TV가 쓸데없이 자리만 차지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거기다 TV가 있으니 그로 인한 부대비용도 낭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달 만원 이상의 TV 비용(당시 KT 올레)이 나가는 데 사용중지 가능기간도 3달밖에 안되고 그 이후부턴 그냥 생돈이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어지간한 드라마, 예능은 다 휴대폰으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TV를 안 켜도 불편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둘째를 낳았습니다. 둘째를 낳고 나니 공간이 더 부족해지더라고요. 당시 첫째가 두 돌쯤 됐을 때라 첫째에게 필요한 살림살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둘째가 태어나 아기 용품과 장난감을 정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육아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돌까지 필요한 장난감과 돌 이후 장난감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가 크면 정리를 해야 집에 숨통이 트이는데 저희는 그게 불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살림살이는 늘어나는데 저 TV가 무척이나 거슬리더라고요. 보지도 않는 TV 저거 저거 없애버려야지, 저거 없애고 책장을 들여서 책도 넣고 장난감 정리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

 

TV와 영상시청시간 관계

그럼 TV를 안 틀면 영상을 아예 안 보고 자란 건가 하는 의문이 드실 텐데 또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첫째가 두 돌 전부터 어린이집을 다녔는데 어린이집을 다니다 보니 아픈 날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아프면 짜증도 늘고 놀기도 싫어해서 놀아주기도 힘든.. 시간이 너무너무 안 가더라고요. 그때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애도 좋아하고 저도 편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식당가서도 틀어주고 밥 먹을 때도 틀어주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은 목욕하고 머리 말릴 때만 보고 있어요.

아무튼 TV를 안 튼다고, TV가 없다고 영상을 안 보는 건 아니에요. 아기 키우다 보면 부득이하게 영상을 틀 수밖에 없을 때도 생겨요. 그런데도 저는 왜 TV를 없앴을까요?

 

 

 

 

TV 처리 방법

TV를 팔지 말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신혼살림 중 고가에 들어가기도 했고 사운드바도 좋은 것을 샀기 때문에 TV와 사운드바를 동시에 팔아야 하는 것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사운드바는 TV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팔기로 마음먹었습니다.

TV는 당근으로 팔았습니다. 당시 TV, 사운드바, 거실장 세트로 다 팔아버렸어요. 저는 이 큰 TV를 어떻게 차에 실어 가져가시나 했더니 차 뒷자리를 눕혀서 싣고 가시더라고요. 거실장은 다음날 따로 가져가셨고요.

TV를 없애니 집이 휑했습니다. 처음에는 허전한 마음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새로 인테리어를 할 생각을 하니 신이 났습니다. 책장을 뭘 살지, 수납바구니를 뭘 살지 몇 날 며칠을 손품 팔아가며 알아봤었어요. 한편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TV가 없어진 것을 본 첫째는 많이 속상해했습니다. 집에서 TV를 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고장 나서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했는데 언젠가 집에서 TV를 볼 생각을 했던 건지 1주일 동안 TV 어디 갔냐는 질문을 매일 했었어요.

---

 

TV가 없어지고 달라진 점, 좋은 점

TV가 없어지고 달라진 점은 바로 공간활용도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TV를 없애고 4단짜리 책장으로 한쪽 벽을 가득 채웠어요. 거기에 1층부터 3층까지는 다 아기들 보는 책이고, 4층과 옥상은 장난감 수납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TV가 없어지고 또 달라진 점은 소파도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소파를 두고 살았었는데 이 소파가 TV가 없으니 제 역할을 거의 못하는 거예요. 괜히 애들 물건만 올려놓게 되고 아이들이 거기서 뛰고 장난을 쳐서 이거 더 뒀다가는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희 집 가전가구 중 가장 고가인 소파이지만 과감히 처분했습니다. 다행히 헐값에 넘기진 않았고 저희 시댁으로 보냈어요. 시댁 소파가 많이 낡았는데 저희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시부모님도 조금 더 편하고 넓은 소파 쓰실 수 있게 되어 여러 가지로 잘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소파가 없어진 자리에는 아이들 옷을 넣을 수납장과 아이들 책상이 들어왔습니다. 그럼 아이들 방은 없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실 텐데 아이들 방은 잠자는 방만 따로 있습니다. 잠자는 방에는 가습기랑 무드등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오로지 잠만 잡니다.

결국 거실은 아이들 놀이터 겸 생활공간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밥 먹고 노는 게 전부라 저는 지금의 이 동선과 공간이 너무 편하더라고요.

TV를 없애고 너무 좋은 점은 이 공간활용에 있습니다. TV 없애고 소파까지 없애니 불필요한 공간이 사라지고 거기에 정말 필요한 물건들이 들어서면서 아이들도 어른도 편한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아울러 책육아도 함께 시작됐어요. 원래도 책을 좋아하는 큰아이였지만 책장이 생기고 많은 책을 넣어두니 골라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혼자서 그림만 볼 때도 있고 저한테 읽어달라고 할 때도 있어요.) 지금은 둘째도 같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데 솔직히 책 읽어주는 거 힘들지만 그래도 최대한 재밌게 읽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TV 없애길 잘했다고 느낄 때가 아이들이 외부에 나가서 TV 볼 때입니다. 시댁에 갈 때나 호텔에 투숙할 때 TV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때 아이들이 빠져서 보고 있는 걸 보면 집에 티브이 없애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티브이 있었으면 맨날 틀어달라고 했겠구나 싶더라고요.

---

 

마무리

아이들이 천년만년 거실에서 노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공간은 방에 만들어주고 거실은 어른들 공간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집에 들어왔는데 장난감으로 어질러진 거실을 보면 머리 아프다는 생각도 들 테고요. 저는 그렇게 아이와 어른들 간의 공간 분리도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집이 좁으니 이 방법 밖에 없더라고요 하하.

큰아이가 학교 들어갈 시기가 되면 그땐 공간 분리도 해주고 책상도 들여야겠지만 저는 그전까지는 이 상태를 유지해 볼까 해요.

제 글이 TV를 없앨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육아도 파이팅이에요!

 

 

 

 

 

 

 

2025.01.13 - [육아정보] - 세돌 돌 두 딸 키우면서 진짜 잘 쓴 찐육아템 베스트 Top 10 2편, 돌부터 세돌까지, 돌 선물 추천, 육아는 템빨, 육아용품 추천

세돌 돌 두 딸 키우면서 진짜 잘 쓴 찐육아템 베스트 Top 10 2편, 돌부터 세돌까지, 돌 선물 추천,

2025.01.12 - [육아정보] - 세돌, 돌 두 딸 키우면서 진짜 잘 쓴 찐육아템 베스트 Top 10, 1편 신생아부터 돌까지, 육아는 템빨, 출산준비물, 출산선물, 백일선물 추천

세돌, 돌 두 딸 키우면서 진짜 잘 쓴 찐육아템 베스트 Top 10, 1편 신생아부터 돌까지, 육아는 템빨,

2024.12.23 - [육아정보/육아여행, 맛집, 카페] - 세돌, 돌아기 어린이집 겨울방학 때 갈만한 곳 8곳 추천(천안 인근)

세돌, 돌아기 어린이집 겨울방학 때 갈만한 곳 8곳 추천(천안 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