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얼마 전 큰 딸이 내년부터 다닐 능수초 병설유치원에 교육설명회를 들으러 다녀왔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설 학교 병설유치원이라 맘카페에도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동 병설유치원에 지원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교육설명회 후기 글 올립니다.
1. (장점) 신축건물, 초등학교 시설 공동 사용
우선 능수초 병설유치원의 가장 큰 장점은 신축 건물이라 깨끗하다는 점과 초등학교의 시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설명회도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했는데 소극장 2~3배 정도 되는 큰 규모더라고요. 그리고 건물 내 실내 체육관도 있고 발레교실도 있었습니다. 급식시설도 공동으로 사용하고 초등학교 내 도서관도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학교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도서관인데 도서관이 두 층으로 분리되어 저학년이 읽을 수 있는 책과 고학년이 읽는 책이 층별로 있어 아이들이 책 읽기 좋습니다.
또 큰 장점은 화장실이 넉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치원 한 반이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여아 3칸 남아 3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변기도 딱 유아들이 쓰는 사이즈고요. 유아들의 경우 기저귀를 막 뗀 아이들이라 대소변을 오래 참기가 어렵기 때문에 화장실 변기 수가 적으면 엄마로서는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한 반에 15명 내외에 변기 수가 6개면 아이들이 기다리지 않고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장점) 적은 인원수
저는 이번에 아이 유치원을 알아보면서 대규모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알아봤었는데요, 많은 아이들이 사용하다보니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더라고요. 반면 아이들이 한 공간에 너무 많다 보니 관리가 잘 될지 걱정도 됐습니다. 보통 한 학년에 100명 내외고, 3~5세 반이 있으니까 총원은 300명이 넘는 거지요.
하지만 병설초등학교는 한 학년에 딱 1반만 있고, 14명~17명(나이별로 TO가 다름) 이어서 적절한 구성이라 생각했습니다. 선생님도 한 반에 담임선생님 1분, 방과후 선생님 1분이 계시고 원장, 원감선생님까지 계셔서 아이들을 살뜰히 잘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적은 인원수를 장점으로 꼽은 이유는 저희 아이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아이에게 친구들이 많은 유치원을 갈지 적은 유치원으로 가는게 좋은지 물어봤는데 아이는 친구들이 적은 곳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유치원을 선택할지는 아이의 성향도 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장점) 놀이중심교육, 적정한 방과후 수업, 비용 제로
이번 설명회를 들으니 유치원때까지는 즐겁게 놀면서 보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에게는 병설유치원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교육이나 수업이 많지 않고 음악놀이, 미술놀이 같은 놀이 위주였습니다. 동 병설유치원의 경우 중점 교육으로 꼽은 것이 독서교육(문해력)과 숲체험활동이었습니다.
영어수업도 방과후 수업에 있는데 일주일에 1번 정도고 학습에 대한 부담이 적어 보였어요. 저희 딸이 좋아하는 발레수업도 있어서 따로 학원 보내도 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저는 좋았어요.
국공립 병설유치원이다보니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 없습니다. 시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방과 후 활동까지 다 충당하니 비용 부담이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4. (단점) 많은 활동을 원하는 부모에겐 비추
유치원은 기관마다 활동이 다양하고 놀이 위주인 곳, 학습 위주인 곳, 예체능활동 위주인 곳 등 중점교육도 차이가 큰 편입니다. 제가 사전설명회 갔던 곳 중 한 곳인 백향목 유치원의 경우 영어, 코딩, 미술 등 다양한 교육도 하면서 수영교육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아주 특징적이었습니다. 만 5세 반의 경우 주 4회 수영을 진행한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능수초 병설유치원의 경우 그런 체육활동이나 학습활동은 적게 느껴졌습니다. 지원금으로 모든 활동을 다 충당하다보니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애로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관에 드는 비용이 없으니 그 돈으로 학습지나 필요한 교육을 별도 학원에서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의 품이 조금 더 들긴 하겠지만 과목이 따라 오히려 더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단점) 긴 방학기간, 맞벌이부부에게 부담스러운 등하원시간
병설유치원의 방학기간은 길기로 유명합니다. 완전히 쉬는 날은 여름 5일, 겨울 4일, 봄방학 5일로 일반 어린이집 및 유치원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방학 외 다른 시간은 다 정규일정으로 진행되는 반면 병설유치원은 방학기간 동안에는 돌봄교실로 진행됩니다.
돌봄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잘 모르나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우선 담임선생님께서 출근을 하지 않고 돌봄 선생님이 오실 것으로 추측됩니다. 평소 정규과정에 진행하던 학습도 덜 할 것이고요. 이 부분이 사실 제일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맞벌이부부에게는 등하원시간도 단점일 것 같습니다. 저는 전업이라 하원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저녁 돌봄이 18시 40분에 끝난다는 것은 맞벌이부부에게는 부담일 것 같습니다. 등원도 8시 20분부터 가능한데 그전에 출근해야 하는 부모님께는 아무래도 병설유치원으로 보내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6. (기타사항) 낮잠, 젓가락 사용, 실내화, 식단, 차량운행 등
(1) 낮잠
첫 입학 시 만 3세 반으로 들어가는데, 24년도의 경우 1학기는 낮잠시간을 가졌고 2학기에는 자율로 했다고 합니다. 원감선생님 말씀으로는 아직까지 낮잠을 자는 것이 필요한 연령이고 잠을 꼭 자지 않더라도 그 시간에 눈감고 재충전해야 오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유치원 가면 낮잠이불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년은 보류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2) 젓가락(수저) 사용
만 3세 반은 식사 시 포크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만 4세 반에 들어가면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별도의 보조기구가 달린 젓가락이 아닌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젓가락을 쓴대요. 지금 등원하는 아이들도 곧잘 한다고 하니 저희 아이도 쓸 수 있을거라 믿고 보내야겠지요. 수저는 학교 급식실에서 소독해서 지원해주며, 별도로 가지고 다니지는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3) 실내화
실내화는 옛날 저희가 학교다닐 때 신던 그런 하얀 실내화를 이용합니다. 아이들 반에 잠시 들려서 확인하니 거의 다 비슷한 실내화를 신더라고요. 크록스와 유사한 재질 같았는데 7세 이하 아동에게 크록스는 비추천한다는 유튜브를 본 적이 있어서 크록스 대신 다른 실내화를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식단
식단은 초등학생과 동일하게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매운 반찬이 나올 때도 있는데 유아의 경우 맵지 않게, 혹은 덜 맵게 해달라고 요청을 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언젠가 먹어야하는 음식이라 생각하기에 저는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전 간식은 우유 또는 유제품이 제공되며 오후 간식은 아직 업체가 선정되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 합니다.
(5) 차량운행
차량은 청당동 내 지역만 운행하며, 아직 원아가 확정되지 않아 코스는 미정이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근거리 통학 전형 우선모집으로 선발되었기 때문에 1년 간 차량신청은 불가합니다.
총평
병설유치원은 장단이 명확한 것 같습니다. 상기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제가 병설유치원으로 보내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우선 집에서 가까워서 도보 등원이 가능하다는 점과 아이들이 적다는 점, 적당한 학습과 활동이 있어서 부담이 적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글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육아도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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